"자연색(Natural Color)에 도전한다"

자연광(태양빛) 아래서의 색깔을 컴퓨터 화면과 프린터 인쇄물에 그대로
재현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기업은 물론 정부연구기관들이 인간이 느낄수 있는 5천여만가지의 색깔을
각종 정보기기에서도 동일하게 볼수 있도록 하는 색채과학(Color Science)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색채과학 연구의 선두주자는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감성공학연구부
조맹섭 박사팀.

조박사팀은 올초 스캐너와 컴퓨터모니터간의 영상을 일치시키는 컬러영상
일치시스템 1단계 연구성과를 중소정보통신업체인 두일정보에 기술이전했다.

SERI연구팀은 현재 2단계 작업으로 모니터에서 보는 영상과 동일한 색의
영상을 프린터를 통해 얻을수 있도록 하는 모니터와 프린터간 컬러일치시스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모니터상에서 보여주는 컬러영상의 RGB(적청녹. Red
Green Blue)값을 프린터의 CMY(청록 자홍 노랑. Cyanm Magenta Yellow)
값으로 변환하는 연구다.

조박사는 이 기술에 대해 "모니터상의 RGB색 공간과 프린터에서 이용되는
CMY색 공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양쪽이 일치하도록 변환
시키는 첨단기술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프린터시장에 일대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2단계 연구가 끝나면 1단계 연구결과와 결합해 스캐너에서 입력받은 것과
동일한 색의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볼수 있을뿐 아니라 프린터 출력에서도
스캐닝 영상과 동일한 수준의 색깔을 제공받을수 있어 정보기기를 통한
자연색 재현기술에 신기원을 열게된다.

앞으로 SERI는 색채과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기존의 연구성과를
비디오카메라 디지털카메라 LCD(액정화면) 등에 응용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프린터및 모니터관련 업체들의 자연색채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컬러 잉크젯프린터 신제품들은 보다 선명한 이미지
출력을 위해 잇달아 잉크방울기술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인쇄용지에 분사되는 잉크방울 크기를 최소화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출력물을 얻을수 있는 기술.

한국HP는 "PhotoRetII" 기술을 통해 프린트가 인쇄하는 최소단위인 픽셀당
10pl(피코리터)의 잉크방울을 최대 16방울까지 분사시키는 잉크젯프린터를
선보이자 롯데캐논은 이에 뒤질세라 이미지데이터와 용지에 따라 잉크방울
크기를 자동 조절할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이처럼 게임은 물론 영화 CF 등의 영상산업과 인쇄산업 섬유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될수 있는 색채과학은 감성공학의 한분야로 G7(선도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로 선정될 만큼 그 중요성이 커져가는 만큼 앞으로의 연구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