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잠수함 무장공비사건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끊겼던 기업인
방북이 지난 8월 북한 경수로 착공이후 급속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8일 삼성물산의 신국환고문과 박철원부사장(해외업무담당)등 5명은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민항편으로 방북했다.

이번 방북은 그룹차원의 북한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나진 선봉에 통신센터를 건립하는 방안과 스피커조립 등 전기전자
임가공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는 밝혔다.

LG그룹의 대북창구역할을 하는 LG상사의 장경환부장(프로젝트팀장)도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부장의 북한방문은 컬러TV조립 임가공을 확대하고 삼천리자전거와
북한에서 자전거를 조립생산하는 사업을 서둘러 펼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현대정공의 이용도전무(자재담당) 등 5명도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후 돌아왓따.

현대측은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방북이라기 보다 장기적으로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중견 건설업체인 대호의 심영수사장도 나진 선봉에 오피스텔을 짓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벌이기 위해 최근 방북했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지난 9월 이성대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의 초정을
받아 부인 정희자씨등과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 화제가 됐었다.

이밖에 롯데호텔 장성원사장 등 3명도 지난 8월말 식음료제품의 임가공 및
호텔사업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