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올해 기업들의 환차손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은 작년말 달러당
8백44.20원에서 이날 현재 9백42.80원으로 달러당 98.60원이 올랐다.

기업들의 총 외채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4백10억달러로 이같은 환율상승을
감안하면 올들어서만 환차손 규모가 4조5백억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됐다.

해외증시 불안과 외국인주식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환차손은 더욱 늘어나 환 충격이 기업경영에 최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산업전반의 체질약화에 따른 대외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막기 위해 당국이 환율 안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