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시장에는 오직 "사자"는 사람만 있을뿐 "팔자"는 사람은 없다.

가능하면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화를 소지하는게 환율변동시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1만달러를 갖고 있다고 치자.

지금 은행에 갖다 팔면 받을수 있는 원화는 9백60만원(환율 달러당 9백60원
수준) 가량.

그러나 작년말에 곧바로 원화로 환전했다면 8백44만원(달러당 8백44원)밖에
손에 쥘수 없었다.

환율상승으로 앉아서 1백16만원을 이익본 셈이다.

따라서 환율상승기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환테크가 중요하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해외출장이 빈번한 사람에겐 특히 그렇다.

<> 외화예금을 활용하라 =환율이 오르는 추세일 경우엔 무조건 달러화를
소지하는게 낫다.

환전은 가급적 늦추는게 현명하다.

달러소지의 좋은 수단이 바로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은 외화로 예금했다가 외화로 찾을수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입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5%의 이자도 챙길수 있다.

또 필요한 만큼만 원화로 찾아쓸수도 있다.

실적에 따라 환전수수료도 할인된다.

해외에 정기적으로 송금할 경우엔 미리 약정을 맺어놓으면 일일이 환전후
송금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환율상승기에 환차손을 방지하기에 제격이다.

<>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삼가라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대금은
보통 사용후 45일후에 결제가 돌아온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뒤 환율이 상승하면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추가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환율이 달러당 9백원일때 1천달러어치를 신용카드로 구입했다고
치자.

그러나 결제일이 돼 환율이 9백60원으로 올랐다면 90만원이 아닌 96만원을
내야 한다.

앉아서 6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다.

따라서 해외여행때 신분증명을 위해서 신용카드는 반드시 소지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 여행자수표(TC)와 현찰을 7대 3의 비율로 환전하라 =환율상승으로
신용카드사용이 꺼려질 경우엔 현찰을 사용하는게 낫다.

그러나 현찰을 은행창구에서 환전할때 적용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1.5%가량 높다.

반면 TC 매입률은 0.7%가량 비싸다.

매매기준율이 달러당 9백60원일때 1천달러를 바꾸려면 97만5천원이 필요
하다.

반면 TC로 1천달러를 바꾸려면 96만7천원가량만 있으면 된다.

특히 TC는 대부분 나라에서 통용되기 때문에 이중환전에 따른 수수료부담도
줄일수 있다.

분실때도 현찰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따라서 해외여행때 필요한 돈중 소액권만 현찰로 바꾸고 나머지는 TC로
소지하는게 좋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