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역외선물환(NDF)시장
에서 거래되는 1개월짜리 선물환이 1천원을 넘어섰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과 싱가포르에 개설된 NDF시장에서 1개월짜
리 원.달러 선물환 가격은 이날 1천10원(매수주문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하루전인 27일에 비해 25원이나 오른 수준이다.

이에따라 NDF시장 개설이래 처음으로 1개월물이 1천원대를 넘어섰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1년짜리의 경우 지난 27일보다 30원이나 뛰어오른
1천1백70원에 매수주문이 나왔고 6개월물도 1천90원으로 25원이나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구조적 특성에 비춰 NDF시장에서 형성된 선물
환 가격이 일정시점 후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최근들어 환율 예고지표로서 영향력을 넓혀가
는 양상이어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NDF시장에서 1천원대를 넘어선 선물환이 1년짜리에서 1개월
로 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달러당 1천원시대 도래시점이 그만큼 가까워
진 것으로 이해되면서 서울환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1개월짜리 선물환이 1천원을 넘어선 뒤에 환율도 급격한 오
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