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통업체들이 최근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매장의 리뉴얼과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최근 동성로에 있는 대백 본점을
패션전문백화점으로 리뉴얼을 마쳤다.

이곳에는 주로 도심을 많이 이용하는 신세대를 위한 매장은 물론 여성
고객을 위한 의류매장내 잡화편집 코너, 아동복 완구용품을 함께 취급하는
아동전문매장,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기구 등을 판매하는 실버매장 등
특화매장들이 집중적으로 개설됐다.

동아백화점도 20대 여성층을 겨냥, 커피숍 의류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을
한곳에 모은 뷔드벨코너를 수성점 1층에 개설했으며 30~40대 주부들을 위해
각점 식품관을 유럽형할인점인 하이퍼마켓형으로 새로 꾸몄다.

회원제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도 이달초 매장 내에 각종 건강기구를 갖춘
가격파괴 할인약국을 개설한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급증하는 스포츠레저
인구를 겨냥한 스포츠용품과 헬스용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포츠
데포를 오픈한다.

수퍼센터형 할인점인 홈플러스도 지하1층 식품관에 맞벌이부부들을 위한
즉석조리제안코너를 마련, 로스트 바비큐 야채샐러드 등 2백여종의 즉석가공
반찬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야외에 어린이놀이시설인 우주모형선을 설치, 어린이동반 주부들에게
쇼핑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이같이 특성화전략으로 매장 컨셉 변경까지 서슴치 않거나
편의 시설을 늘이고 있는 것은 최근 불황과 경쟁격화 등으로 유통업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 짐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와 편의성을 높여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