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출전략회의를 갖는 등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석유화학은 다음달 3~7일 중국 북경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고객 초청 세미나"를 갖고 현지 판매망 확대에 나선다.

현대는 이와 함께 이 기간중 현지에서 정몽혁사장 주재로 수출전략회의를
갖기로 했다.

삼성종합화학도 다음달초에 중국 대련에서 수출담당 임직원들과 수출대행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관계자들과의 합동회의를 갖고 현지 판매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애경화학은 22~24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차이나 콤포지트 97"에
참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애경은 이번 전시회에서 FRP(강화플라스틱) 원료를 비롯 20여종의
불포화폴리에스터 수지를 내놓고 현지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아시아 유화
시장이 공급과잉을 빚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중개역할을 해온 홍콩의 기능약화가 예상됨에 따라 직수출 노하
우를 쌓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유화업계는 총수출 54억5천만달러 가운데 45%인 24억7천만달러
(홍콩 6억4천만달러 포함)어치를 중국 지역에 내다 팔았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