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공급업체인 한국휴렛팩커드(HP)가 외국계 컴퓨터업체로는 처
음으로 매출 10억달러(약9천2백억원)를 앞두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96회계연도동안 6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회계
연도가 끝나는 10월말까지 전년대비 40%이상으로 매출이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HP는 국내진출 외국계 컴퓨터업체로는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
을 앞두고 있으며 올들어 불황여파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관련업체들
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최준근 사장은 26일 "올해 프린터를 비롯한 주변기기와 이통통신 기지국용
테스트장비인 "타이밍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 전년대비 43%의 고속성장
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축소되고 잇따라 부도를 맞는등 몸살을 앓고 있는데 반해 한국HP는 지난해
재계 1백63위였던 매출순위가 올해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