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영업력을 좌우하는 생활설계사 10명중 4명이 1년미만의
경력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33개 생보사에 적을 두고있는 생활설계사는 지난
9월말 현재 모두 31만3천6명으로 이중 39.4%인 12만3천4백98명이 1년미만의
경력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2만명이상의 설계사들이 1년도 못돼 보험사를 떠나고 있음을 의미
하는 것이다.

"초보설계사"의 비중이 높은것은 특히 신규가입자의 경우 설계사들이 보험
설계를 사실상 대행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계약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보사별 초보설계사 비중은 영업을 개시한지 2~3년에 불과한 외국사를
제외할때 한일생명이 84.4%로 가장 높았으며 <>고려 73.9% <>대신 72.9%
<>SK 71.6% <>조선 69.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빅3"사들도 <>삼성 41.7% <>대한 51.3% <>교보 53.1% 등으로 업계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이 설계사수의 증원에만 치중한 나머지
초보설계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여성의 직업선택범위가 과거와는 달리
설계사 이외의 직종으로 다양화된데다 최근들어 손보사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아져 신인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영업강화 차원에서도 이들에 대한
연수나 교육 등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