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의 연말 막바지 판촉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각 회사들마다 심한 판매난을 겪고 있는 올해의 경우
연내에 판매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한 각종 판촉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연말 판촉행사의 단골이벤트였던 무이자할부 판매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차값의 10~15%에 달하는 인도금(선수금)을 목돈이 마련되는 연말로
미뤄주는 인도금 장기후불제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차 고객들은 차를 살 때 계약금조로 최소한의 돈만 내고 차를
인수한 뒤 보너스등 목돈이 생기는 연말에 인도금을 내면 된다.

대상 차종은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등 3개 차종.

대우그룹 계열사들도 대우차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우차를 사는
임직원들에게 회사사정에 따라 30개월 무이자할부판매, 공채가격 회사대납,
인지대와 금융수수료 대납 등의 지원책을 펴고 있다.

지원내용은 계열사별로 다르고 3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는 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 임직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현대와 대우에 이어 차값의 10%만 내고 차를 인도받은
뒤 차값의 40%는 구입후 3년 뒤에 낼 수 있는 "기분좋은 할부판매제도"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아는 특히 연말내수시장에서 신차를 앞세워 판매실적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연말까지 8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다음달 초에는 기아의
신차를 동원한 "기아모터쇼"를 개최, 기아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