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매출2위의 바로크가구가 추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가구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과 무리한 사업다각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그간 가구경기불황에도 불구, 고가위주의 판매정책과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로 매출신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올들어 판매부진을 면치 못해
극도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95년12월 18.0%에 이르던 매출액증가율은 96년 6.3%로 떨어졌고 97년 6월
0.6%에 머물렀다.

반면 부채총계는 94년 12월 7백34억원에서 97년6월 1천93억원을 기록,
부채비율이 3백14.2%로 늘어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확대는 회사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바로크가구는 불황타개를 위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세우포리머와 공동
으로 평면광원체(매직램프)사업에 나서는가 하면 강화읍 남산리에 1만9천평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를 건립키로 하는 등 주택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또한 수입가구 원목가구 특판가구 주방가구사업 등을 강화하고 논현동
전문매장및 분당 아웃렛매장설치 등도 차입금증가에 한몫했다.

경기불황에 여타 가구업체들이 인원을 정리하고 사업을 축소하는 감량경영
에 나선 것과 달리 무리한 사업확장이 오히려 화를 불렀던 것.

물론 최근의 금융경색이 악화된 경영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업계에서는 "견실한 경영을 해온 위상돈 사장의 경영능력에 비추어 볼때
이번 부도는 뜻밖"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생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법정관리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가구
업계의 중론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