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이동통신분야에서 한가지 방식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여러가지를 보고 장점을 따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통신기기회사인 스웨덴 에릭슨에서 차세대이동통신기술인 광대역
무선망시스템개발 책임자인 마그너스 이버브링박사는 한국이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을 디지털이동전화표준으로 채택해 지금까지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면서도 통신서비스 시장개방과 함께 다양한
기술기준이 허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버브링박사는 에릭슨코리아가 지난14일 개최한 이동통신기술동향과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세미나에 참석, 세계적인 이동통신기술 동향과
에릭슨의 기술개발방향등을 국내 관련 전문가들에게 소개했다.

이버브링박사는 IMT-2000은 한사람이 하나의 전화기를 여러 가지로
활용할수 있도록 해줄것이라며 이를위해서는 특히 데이터서비스 기능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아날로그이동전화(AMPS)를 디지털화한 D-AMPS와
유럽표준인 GSM등 다양한 방식을 통합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추가적인 기능을 부가하는 방식이 투자비절감
등에서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에릭슨은 지난89년부터 기초연구에 나서 지난해말 이동중에 화상통신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개발했고 올해말까지 일본 NTT도코모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시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제품은 셀당 3백명의 가입자를 수용할수 있고 3백84 Kbps 의 전송능력을
갖고있다.

이버브링박사는 에릭슨 제품의 핵심은 GRAN으로 이것은 서로다른
무선접속방식을 통합시켜주는 기능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버브링박사는 한국과의 기술협력에 대해 "한국의 차세대이동통신기술개발
컨소시엄에 최근 참여했다"며 이를통해 한국과의 정보교환및 기술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릭슨은 한국의 전자교환기(TDX)나 주파수공용통신(TRS)단말기
개발등에 기술을 이전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