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종이가 날개돋힌듯 해외로 수출되고있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9월까지 신문용지의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백63% 늘어난 17만2천5백t을 돌파했고 아트지를 비롯 인쇄용지
역시 47만2천여t을 수출, 44.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연말까지의 수출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제지의 경우 3,4분기까지 신문용지 10만8천t, 아트지 13만6천t의
수출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백76.7%, 88.2%가 늘어났다.

또 신호제지가 이 기간중 신문용지 2만4천8백60t(전년 1천4백1t)을
내보냈고 백상지는 지난해보다 9백25.3%증가한 1만4천5백39t을 수출했다.

계성제지도 7만3천2백90t의 인쇄용지를 수출, 지난해보다 45.6%증가를
기록했고 한국제지역시 7만4천8백91t을 수출해 60.4%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채산성도 호전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종이수요증가와 펄프가인상등과 맞물려 인쇄용지의 경우
연초대비 t당 40달러정도 오른 9백달러선(북미아트지,FOB가격기준)에서
수출이 이루어지고있고 신문용지의 북미수출가격 또한 t당 4백60달러선으로
연초에 비해 40달러이상 올랐다.

환율인상역시 호재로 작용하고있다.

한솔제지는 연말까지 달러당 9백원일 경우 원료수입에서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30억원이상의 환차익이 발생할것으로 예측하고있다.

현재 환율이 달러당 9백15원대임에 비추어볼때 그 이익은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종이수출이 호조를 보이고있는 것은 국내제지업계의 수출드라이브전략과
해외시장에서의 종이수요증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등 선진국시장에서의 까다로운 품질규격을 충족시키는등 제지
업체들의 품질고급화노력도 수출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있다.

한솔제지의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내수시장에서의 공급과잉을 미리
예측하고 기존 해외거래선의 관리를 강화하고 신규거래선확보에 주력해
왔다면서 올해부터 홍콩 중국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호주 남미
아프리카시장 등 세계전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