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레몬 자몽 등 미국 캘리포니아산 과일 9개 품목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와 그에따른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과일
가격은 오히려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가락시장등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가락시장에서 2만9천원대를
형성했던 오렌지 경락가격(18kg 상품기준)이 최근들어 3만1천원대로 상승했다

자몽과 레몬도 각각 18kg 한상자에 2만4천원, 7만7천원대로 강세 또는
강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오렌지의 경우 캘리포니아 깍지벌레와 농약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온 지난 7월 가격이 급락해 더이상 떨어질 여지가 없는
데다 환율상승분이 반영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가격은 그러나 현재 가격도 여전히 수입원가를 밑도는 수준이며
그나마 매기가 없는 상태다.

한화유통의 청과류담당자인 이준재씨는 "갤러리아백화점과 한화스토아를
통해 하루 20~30상자씩이나마 나가던 수입오렌지의 판매가 정부의 캘리포니아
산 과일 수입금지조치 이후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

자몽과 포도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 햇자몽이 출하될 때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으나 그후 백화점
등지에서 거의 팔리지 않고 있으며 포도도 수확기를 맞은 캘리포니아산이
곧 수입된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수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