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이다.

신혼의 단꿈에 가슴이 설레는 청춘남녀들이지만 막상 혼수품 장만 등
결혼준비를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 물건 고르느라 돌아다닐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만만치 않은 비용도 문제중의 하나.

부족한 혼수자금 마련을 위해 목돈을 구하느라 은행 문을 두드려 보아도
대출 받기가 쉽지 않고 절차도 번거롭고 오래 걸린다.

예비부부의 이같은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대출상품이 알뜰 예비부부들
에게 각광받고 있다.

할부금융사가 혼수품 구입에서부터 결혼식 야외촬영 등 결혼준비에 들어가는
자금을 대주는 신혼준비 토털 할부상품을 혼수종합백화점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할부금융이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대부분 할부금융사는 아직
혼수품 장만비용까지만 지원하고 있으나 점차 대출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이용자격과 대출규모및 금리

=동양할부금융에서 내놓은 할부상품의 경우 자본금 6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이상에서 1년 넘게 종사한 직원이면 이용할수 있다.

1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고 대리급은 1천5백만원, 과장급은 2천만원
까지로 한도가 늘어난다.

소기업체 직원의 경우 설립된지 7년이상 된 기업에 3년이상 종사하고 연봉
1천만원 이상이면 5백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수있다.

자영업자인 경우 재산세 1만원당 1백만원씩 신용한도가 산정된다.

전세금을 담보로 전세금의 70%까지를 대출 받을수 있고 보증인을 세우거나
담보를 제공하면 금액에 제한이 없다.

이 한도내에서 TV 세탁기 냉장고 등 혼수품은 물론 결혼예복 사진촬영
신혼여행 등 결혼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자금을 빌려 쓸수 있다.

은행보다 대출이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금리가 연17~18%로
다소 높은게 흠이다.

예컨대 1백20만원을 대출받아 12개월 할부로 갚아 나간다고 할때 매달
11만원정도를 내면 된다.

이자로 결국 12만7천원을 내는 셈이다.

카드론보다는 대출금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일거에 목돈을 마련할수 있다는
점도 장점중 하나다.

통상 할부기간은 24개월이다.

<> 이용방법

=할부금융사를 찾아 가는게 아니다.

혼수나라(02-3445-6003)와 같은 혼수종합백화점을 찾아가면 된다.

웨딩토피아(02-548-2340)같은 혼수자금 제공 전문업체에 가도 혼수품 구입
자금을 직접 대출 받을수 있다.

할부금융사가 이들 업체와 약정을 맺고 돈을 대주는 것이다.

구비서류는 직장인은 도장 재직증명서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증
사본 급여명세가 담긴 원천징수영수증 등을 갖고 가야 한다.

자영업자는 재산세증명서와 등기부등본(통상 5백만원이상인 경우)을 챙겨야
한다.

혼수나라의 경우 매장이 있어 직접 물품을 고르면 되고 웨딩토피아는 약정
대리점에 가 물품을 선택하면 되는데 다른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싶으면
직접 돈을 대출받고 나중에 세금계산서를 떼 갖다 주면 된다.

물품은 구매 신청후 대개 1주일 이내에 구입 가능하다.

할부금융사가 이 기간내에 물품대금을 혼수나라와 같은 할부 대행업체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자동이체나 지로 등을 이용, 할부금액을 납부하면
된다.

특히 내년에 출범하는 여신전문기관으로 할부금융사가 통합됨에 따라 결혼
준비 할부상품에 전세금대출도 패키지로 묶어 전세계대출도 할수 있게 된다.

보다 많은 자금을 지원 받을수 있는 결혼준비 할부상품이 등장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금은 혼수품을 어느 한쪽에서 일시에 마련해야 하는 관행상
할부구매에 대한 거부감 탓에 확산이 더디긴 하지만 합리적인 신세대 예비
부부들에게 차츰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