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주종품인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해마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산업은행이 내놓은 "반도체 시장 전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의
주력상품인 16메가D램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작년에 37.2%였던 것이 올해는
31.5%로 낮아진데 이어 내년에는 29.9%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또 64메가D램도 작년 37.2%에 이어 올해 37.5%로 소폭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31.3%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반도체의 시장점유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구미각국
및 대만 등의 시장진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6메가D램의 경우 구미산은 95년 16.8%에서 작년 18.0%에 이어 올해 24.4%,
내년 27.4%로 점유율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작년부터 선보인
대만산도 첫해에는 0.9%에 불과했으나 올해 5.4%, 내년 8.2% 등으로 급증세
를 보일 것으 로 분석됐다.

64메가D램에서도 구미산은 올해 14.0%에서 내년에는 20.0%로 높아지고
신규진입한 대만도 내년에는 3.1%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은은 기술력이나 생산수율 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확보한 D램 부문도
구미각국 및 대만 등의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우려
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