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뉴코아백화점 본점과 킴스클럽 서울점을 인수키로한 것은 서울
입성으로 백화점 사업을 한단계 레벨업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반대로 뉴코아백화점이 본점까지 팔겠다고 나선 것은 서울을 포기하더라도
자금난에서 벗어나는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지난 94년 백화점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경기도 안산과 부천
중동신도시 등 서울주변에만 점포를 갖고 있을뿐 서울에는 아직 점포를
내지 못한 상태다.

LG는 자신들의 인지도가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서울에
점포가 없기 때문이라고 여겨왔으며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도 지속적으로 서울입성을 추진해 왔다.

한편 뉴코아의 인수제의는 지난 7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후 6시까지 교환에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못해 허덕였던 "월요일(6일)
사태"를 겪은뒤 곧바로 다음날 인수를 제의했다는 것.

인수제의 대상으로 LG를 택한 것은 평촌부지매각때 맺은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뉴코아본점과 킴스클럽 서울점을 인수하게 될
경우 LG백화점은 확실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들 점포는 신반포와 구반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배후상권으로 확보
하고 있는데다 강남고속터미널을 오가는 유동고객까지 흡수할 수있는
노른자위 입지.

여기에다 내년중 인근 강남고속터미널 부지에 대규모 복합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일대는 황금상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복합상가안에 매장면적 1만평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들어서게 돼
있어 상권규모는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뉴코아는 지난 5월이후 분당 일산 평촌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토지공사에서
사들인 땅을 잇따라 반납하거나 매각, 지난해말 2조5천여억원에 달했던
부채를 현재 1조5천억원 수준으로 낮추었음에도 부도설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김의철회장의 첫 작품이자 뉴코아의 상징인 본점과 1호 할인점인 킴스클럽
서울점까지 내놓은게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반증이다.

뉴코아는 본점과 킴스클럽 매각으로 2천억원이상의 돈을 확보, 자금압박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