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의정부대리점은 LG패션 대리점중 몇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점포다.

중소도시에 위치한 대리점으로서는 한번도 올라가기 힘든 평당 매출액
1위의 자리를 7번이나 차지했다.

의정부대리점은 지난 80년 1층으로 한정돼있던 대리점 매장을 2층으로까지
확대한 최초의 점포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저의 가장 큰 영업자산은 2천명이 넘는 고정고객입니다"

의정부대리점의 전상민(57)사장은 "항상 정직하게 손님을 대해 고정고객화
한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전사장은 고정고객에게는 신용카드 판매를 하지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자가 붙는 카드구매보다는 차라리 외상으로 사도록 권유한다.

조금이라도 더 고객의 편의를 봐준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지금도 1천여 고객에게 3억여원의 외상이 깔려 있다고 한다.

전사장이 LG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7년.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이 75년에 설립됐으니까 LG패션과 함께 인생의
황금기를 살아온 LG패션의 산증인 셈이다.

LG패션 본사에서도 대리점 정책과 관련한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전사장의 조언을 구할 정도로 그의 경력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전사장과 LG패션의 인연은 짝사랑으로부터 시작됐다.

명동을 지나다 LG패션 대리점에 진열돼있는 옷을 보고 매료된 그는 무작정
본사를 찾아가 의정부에 대리점을 내게해 달라고 졸랐다.

그게 전사장의 대리점인생의 출발이었다.

전사장은 이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아들 용찬씨(31)에게 대리점 사업을 물려줄 요량으로 이미 6년전부터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

"대리점도 가업으로 이어 나가야 경쟁력의 원천인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