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조선소 경영진들은 2000년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의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21세기에는 저임금 국가인 중국이 강력한 경쟁국으로 등장
하며 이를 대비해 생산부문의 기술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선공업협회가 최근 현대 대우 삼성 한라 한진중공업 등 국내 5대
중공업체의 조선본부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급격한 임
금상승과 엔저로 한국의 생산성이 일본에 역전당했으나 조만간 만회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선본부장들은 일본 조선업계가 노동력의 고령화와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설비증설에 따른 후유증이 치유되고 있는데다 생산
성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또 국내 조선기술이 설계부문에선 일본의 90%,연구수준은 70%,
생산기술은 60% 선이라고 평가하고 업계가 공동으로 기자재의 표준화
및 공용화,각종 기술과 정보의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21세기에는 중국이 주요 조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선박의 공급과잉이 재연될 조짐이 있어 주력선종을 LNG선,초고속 화물
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본부장들은 또 <>선박건조기술의 자립 <>OECD 조선협정에 대한
대비책 마련 <>금융조건의 개선 등 정책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에는 조충휘 현대 부사장,송민호 대우 전무,김선치 삼성 상무,최길
선 한라 사장,박성범 한진 상무 등이 응답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