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M&A는 적대적인 경우보다 훨씬 빈번히 일어난다.

이때문에 로펌들은 대주주지분인수 등을 통한 우호적인 기업인수에 관여한
실적을 수두룩히 쌓아놓고 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없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적대적 M&A만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호적M&A도 큰 기업을 인수하는 거래는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로펌의
수익에 짭짤하게 기여한다.

처음부터 M&A구조를 짜주고 계약서를 작성, 검토하고 각종 회사상황을
실사하노라면 단시간내에 많은 변호사와 회계사가 집중 투입되기 마련이다.

우호적M&A의 대표적인 사례들은 국내기업(또는 개인)간 거래다.

세종은 포철자회사인 창원특수강이 삼미특수강의 봉강및 강관부문을
인수한 거래를 다뤘는데 거래규모가 7천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미측의 부외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인수방식을 취했다.

박용석 이경돈 차두희 변호사가 포철쪽을 맡았다.

신원그룹의 지원산업(충남이통 대전CATV의 모기업)대주주지분인수때
매도자인 지원산업쪽을 대리했다(김성근 박용석 정환 변호사).

LG전자가 극동도시가스의 장선홍씨등 국내대주주로부터 주식23%를 인수할
때 박용석 변호사가 이를 처리했다.

한일그룹의 우성건설인수는 백지화됐지만 김두식 박용석 이경돈 변호사가
한일쪽에서 인수조건 협상을 챙겼다.

태평양에서는 최근 한전을 대리해서 연합통신으로부터 YTN의 경영권을
인수했다(오용석 김종길 변호사).

진로가 농구단을 SK텔레콤으로 넘길 때 진로측 자문을 맡았다(서동우
표인수 변호사).

동신제지(현피엔텍)의 주인이 바뀔 때 경영권을 인수받는 홍권표 사장측을
대리했다(김갑유 변호사).

화승그룹이 화승전자의 대주주지분과 경영권을 스탠더드텔레콤
(현 닉소텔레콤)에 매각할 때 화승전자측을(서동우 변호사)맡았다.

법정관리중인 우성그룹의 최주호 최승진 회장과는 전부터 유대관계가 있어
우성의 제3자인수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황의인 오양호 변호사).

극동도시가스의 외국인대주주였던 몬테네아시아가 LG그룹에 지분을 넘길
때도 관여했다(이근병 서동우 변호사).

한미는 적대적M&A보다 우호적인 거래의 중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한보철강 처리와 관련, 포철과 한보철강 양쪽의 동의하에 인수와 관련한
양자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포철에서 선임한 한보철강 보전관리인인 송근석부회장의 의뢰로방현
변호사 한보쪽을 맡고, 포철은 김수창 안용석 변호사가 각각 맡고 있다.

96년 한화의 고려화학인수(안용석 변호사), 센트랄제약 인수(방현 안용석
변호사)등도 자문했고, 그 이전에 경인리스인수(안용석 변호사)에도
참여했다.

95년말 한국중공업을 대리해서 동양전력인수건을 맡았다(이문성 김상곤
변호사).

(주)오피콤이 컴텍시스템으로부터 두루넷주식을 매수할 때 두루넷을
대리했다(윤용석 변호사).

적대적 M&A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김&장은 우호적 M&A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성원그룹의 지난95년 대한투금(현 대한종금)인수, 올해의 한길종금
인수뒤에는 김&장이 있었다(박준 허영만 박병무 변호사).

또 96년 희성그룹의 삼보지질 인수를 대리했고(박병무 변호사), 우성건설의
처리와 관련해 채권단쪽에서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석광현 박병무 임진석
변호사).

삼미특수강은 김&장에서 법정관리신청을 했고 그후의 제3자 인수문제 등도
김&장이 맡고 있다.

한보철강 처리에도 관여하고 있다.

우호적M&A는 이들 "빅4"외에 다른 로펌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단순한 거래는 개인변호사들이 처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