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일단 29,30일 이틀간만
한시파업키로 함에 따라 완성차업계전체의 불안감은 누그러졌다.

기아의 전면파업에 협력업체까지 동참할 경우 예상됐던 피해는 막을수
있게됐다.

기아자동차노조는 29일 오전 열린 파업결의대회에서 협력업체의 생존과
판매지속을 통한 고객만족을 위해 한시파업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한시파업의 명분으로 부품공급중단을 들었다.

공식적으론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법정관리를
막겠다는 파업의 명분이 약하다는 집행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일부 1,2차 협력업체의 부품공급중단으로 어쩔수 없이 생산라인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현재도 스포티지등 일부 차종은 결품생산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가 생산라인을 먼저 떠나지 않더라도 부품공급지연등으로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할수없이 생산현장을 떠날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노조원들은 일단 10월1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품생산속에서도 1일부터는 작업장을 지킬 계획이다.

기아자동차경영진들도 노조를 적극 설득했다.

"지금같은 위기상황에서 파업이 강행될 경우 기아는 끝장"이라는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노조는 그러나 한시파업이후 채권단과 정부태도를 봐가면서 언제든지
총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재승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은 "정부가 법정관리, 삼성인수를 추진할
경우 우리가 할수있는 가장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