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티트마이어 독일연방은행총재는 25일 "독일 통일의 경험에 비춰볼때
한국 통일의 기회는 예기치 않게 불시에 찾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티트마이어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단일통화 추진과 유럽의
통화정책"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독일과 한국간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
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동독인들의 서독 마르크화에 대한 수요가 서독 마
르크화를 자유와 번영의 상징으로 만들어 통독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90년 7월1일 동서독 통화통합이 이뤄진 뒤에는 구동독지역에서 공식통화로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 각국은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따라 유럽 통화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 유럽중앙은행이 발족될 예정이나 각 회원국 중앙은행은 은행감
독 등 고유기능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티트마이어총재는 이와함께 유럽단일통화로 창출될 유로화는 주요 대외준비
자산으로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는 등 유로화와 달러화간의 경쟁은 각국 경
제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세계통화제도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
조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