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발표와는 달리 스위스 SBC 워버그은행의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확대 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스위스 SBC 워버그 은행이
지난 16일 한국 금융기관들과 거래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계속 접촉
을 갖고 있지만 실제 대출된 자금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국제부 관계자들은 "확대발표 다음날부터 SBC은행 본사뿐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관계회사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의 SBC워버그은행 관계사들은 본사 지침이 아직 전달되지
않아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라고 불평
했다.

이에따라 외화자금난을 겪는 금융기관들은 SBC워버그 은행을 통한 외
화자금 조달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으로 판단,하루짜리 대출인 오버나
잇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한편 SBC워버그에 이어 한국은행 지원방침을 밝혔던 아랍은행의 경우
4억달러의 자금을 이미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신인도가 대체적으로 악화돼 해외차입이 어려운 시중은행들이었
으며 대출금리는 리보에 35BP(0.35%)를 가산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