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사태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 환율불안 등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4.4분기에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4.4분기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3으로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BSI란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1백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목별로는 수출은 1백2로 기준을 웃돌았으나 내수 92, 재고 80, 자금사정
64로 대부분 항목에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5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67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BSI는 컴퓨터를 비롯한 사무기기(1백48), 가구 기타(1백23) 등
일부 업종에서는 경기개선이 기대됐으며 석유화학을 포함하는 화학(1백2),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99),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부품 및 통신기기(94)
등은 전분기와 비슷했다.

그러나 철강을 포함한 1차금속(88), 기계(84) 등의 업종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3.4분기중 BSI 실적치는 70으로 당초 전망(92)보다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생산 81을 비롯, 내수 78, 수출 92, 설비가동률 84등 대부분
항목에서 좋지 않았으며 특히 자금사정이 52로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