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소비자가 될 국민들을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 실권된 주식의
상당부분을 국민주형태로 공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신윤식(61)
사장은 현재 기업위주의 한정된 주주들을 모집하다보니 실권이 다소
생겼다며 주식을 전화이용 소비자 대중에게 적극 개방하게 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장은 하나로통신을 "전국 초고속 멀티미디어 시내전화사업자"로 스스로
규정하고 초기부터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 기존 시내전화사업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음성전화를 비롯 고속데이터통신과 영상이 복합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의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1시내전화사업자인 한국통신과 고객을 뺏기 위해 요금이 몇% 싸다는
식의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소비자에게 하나로는 "서비스가 차별화됐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우수한 서비스를 무기로 선발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선의의 경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서비스 제공만이 바로 정부당국이 시내전화부문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한 의도일수 있을 것이라고 신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주요 주주사와의 관계지속만이 하나로의 장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데이콤이 당초 했던 약속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내전화시설의 40%를 한전망으로 사용하고 한통의 서울시내전화국
규모인 65개를 따라갈수 있도록 주요 주주사들의 빌딩등을 이용함으로써
주주들이 자신의 사업으로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의 인력확보 계획에 대해 대주주인 데이콤을 비롯한
주주사로부터 대부분 충원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결집해 충분한 토론을 거쳐 회사방침을
결정해나가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사장은 "세계적으로 제2시내전화사업자가 제대로 자리잡은 사례가 드물다"
며 하나로통신의 성공은 기적을 만드는 일이란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다짐
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