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주거래은행을 선정한다.

21일 금융계와 한국통신에 따르면 한통은 이달10일부터 주식회사로
전환됨에 따라 주거래은행을 지정키로 하고 지난20일까지 조흥 상업
등 10개은행으로부터 관련자료를 제출받았다.

한통은 이번주부터 심사위원회를 구성,10월까지 주거래은행 1개와
부거래(당좌거래)은행 2개를 선정할 방침이다.

한통은 전화요금 집금창구를 주거래은행으로 통일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연간 7조원에 이르는 한통자금의 대규모이동이 예상된다.

한통이 지난주말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는 <>점포현황<>재무현황
<>대외기관 신용평가등급<>수익금및 지출금처리능력<>현금취급수수료
<>주거래은행 지정때 수납급 취급조건<>대출여력<>펌뱅킹처리능력<>한통
요금 수납대행실적<>한통금융대출 거래실적<>한통상품이용정도<>95년이후
금융당국 제재사항등이다.

한통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떤 기준도 설정돼있지 않다"며 "자료분석
결과 가장 우수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해 수익금관리 모두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자금의 규모가 큰 만큼 은행의 안정성을 우선시
한다는 방침"이라며 "재무구조나 재무비율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한통이 금고관리를 위해 자료를 제출받은 은행은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주택 신한 농협등 10개은행이다.

은행관계자들은 "한통이 자금관리의 편의를 위해 주거래은행을 선정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향후 신규사업투자에 3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자금공급처를 확보하기위한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자료제출에서 소외된 후발은행이나 지방은행들은 한통과의
그간의 거래관계를 내세우며 차별적인 주거래은행 선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