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행 코스닥(KOSDAQ)
시장을 확대, 개편하는 새로운 주식시장이 개설될 전망이다.

임창열 통상산업부장관은 19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열린 창업투자회사
사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은 방향으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주식시장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임장관은 "그동안 산업연구원과 증권경제연구원이 공동연구를 통해 신시장
개설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으며 오는 22일 공청회를 거쳐 정부방침을 확정한
후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주식시장을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신시장은 거래소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단계 또는 보완적인
시장이 아니라 미국의 나스닥(NASDAQ)같이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을
위한 최종시장 역할을 수행할 것"고 밝혔다.

임장관은 "신시장 개설을 위해 장외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업협회
자회사인 코스닥증권의 증자를 통해 독립법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
이라고 말했다.

또 증권업협회가 담당하던 자율규제기능을 다수의 이익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코스닥위원회가 맡도록 해 공익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임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기존거래소형태 또는 나스닥방식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던 새로운 주식시장 형태는 코스닥시장을 확대, 개편하는
나스닥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신시장 개설방안을 연구했던 산업연구원과 증권경제연구원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개설할 경우 법률개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신시장개설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등은 코스닥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자본금 50억원정도인
코스닥증권의 자본금을 2백억원정도로 늘리되 지배주주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새로운 시장개설의 최대 관건은 사장선임이라며 마케팅경험이 있고
국제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사장이 선임돼야 국제적인 우량기업을 유치,
신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냈다.

산업연구원 등은 신시장을 지방에 설립하는 것과 관련, <>증권사들의
중개인 파견 <>공시서류를 지방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창투사의 지점
설치 등의 문제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사나 창투사들이 중개인파견 및 지점설치를 꺼릴 경우 새로운 주식
시장의 지방설치는 상당수 중소기업에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는게
연구기관의 공통된 지적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새로운 주식시장을 개설하기 위한 절차준비가 완료된데다
부처간의 의견차이도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개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