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데이콤 등 유선계 통신사업자의 후불제 통신카드가 신기능이
잇따라 보강되면서 전화분야의 만능카드로 변신하고 있다.

이 카드는 과거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거는데 주로 쓰였으나 요즘엔 시내
시외 통화까지도 가능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공중전화기에 넣어 곧바로 전화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해져 통신카드의 최대 불편사항으로 꼽히는 인식번호를 추가로 누르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한층 편리해졌다.

이 카드들은 발행때 집전화번호등 자신이 지정한 번호로 요금이 합산
청구돼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회사의 마일리지서비스를 받거나 콜보너스
점수로 각종 경품을 탈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같은 편리성에 따라 통신카드의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통신이 발행하는 KT카드는 1백15만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시외
국제전화사업자인 데이콤의 터치터치콜링카드는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카드는 지난 89년 9월 유학생과 상사주재원을 대상으로 국제수동통화
방식의 서비스로 출발했다.

93년 6월 국제자동전화방식으로 발전되고 올해 8월1일부터 국내외
70여개의 컴퓨터시스템을 통합해 국내통화인 시내 시외전화도 이용할수
있게 됐으며 지난 5일부터는 공중전화삽입기능까지 추가됐다.

KT카드의 이용방법은 우선 국내에서 이용할 경우 공중전화 (현금이
없을때는 긴급버튼) 타인전화 휴대전화등을 이용해 161+카드번호 (7자리)+
비밀번호 (4자리) 등 14자리의 인식번호를 누른뒤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할 수있다.

해외에서는 국내 접속번호 (미국에서 한국으로는 1+800+822+8296)와
카드번호+비밀번호+국내지역번호+상대방전화번호를 차례로 눌러 사용할 수
있다.

또 최근 2만4천대정도 국내에 보급된 신용카드겸용 공중전화에서는
카드를 공중전화기에 넣었다 빼면 발신음이 들리면서 인식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시내외및 국제전화를 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데이콤의 터치터치콜링카드는 KT카드와 이용방법이 비슷하나 시내
전화사업을 하지 않고 있어 시내전화나 공중전화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불편하다.

이 카드를 국내에서 사용할 때는 콜링카드 서비스용 접속번호인 08215+
인식번호를 누른뒤 시외 국제전화를 쓰면된다.

각각의 카드로 쓴 이용요금은 항공회사의 마일리지합산서비스나 콜보너스
점수제를 택일해 서비스를 받을 수있다.

KT카드는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나 모닝캄카드와 제휴, 마일리지를
제공중이며 시외및 국제전화요금을 합산한 요금총액에 대해 매달 5백원당
1마일씩 누적시켜 주고 터치터치콜링카드는 아시아나보너스클럽과 손잡고
같은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콜보너스점수제는 전화 이용자들에게 사용요금 1백원당 1~2점씩 누적
점수를 부여해 일정 한도에 이를경우 항공권 등의 경품을 주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각 카드는 은행 관광 여행사 등과 제휴해 면세점
이용시 제품값을 깎아주고 여행상품 할인 등의 혜택도 준다.

카드이용에 대한 문의는 한국통신이 080-900-9000, 데이콤은 082-100.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