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가 급변하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정면도전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영웅이 필요합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몸을 움츠리고 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조직은
활력을 잃게 되며 머지않아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경영환경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고만 있다면 어떠한 난관도 능히 헤쳐 나갈수 있으며 영속기업으로서의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룹의 모토인 "비전경영"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거창한 경영개념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위에서부터, 나부터, 현장이나 가정에서부터
실천하는 생활철학으로 여기고 차근차근 우리의 미래모습을 완성시켜
나가야합니다.

또 항상 정도를 추구하며 현장중시의 경영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아무리 경영상황이 어렵더라도 인위적인 인원감축과 같은 경영처방 대신,
구성원의 사기를 북돋아주며 오히려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협력경영과
신뢰경영을 펼침으로써 궁극적으로 종업원과 함께 가꾸는 기업의 모습을
실현하여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우리의 커다란 뜻을 완성시켜 나갑시다.

<비전경영 선포 1주년 특별 사내방송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