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는 환경과 관련한 국제적인 제재및 무역장벽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새로운 기법의 환경경영체제인 ESH경영체제를 구축,
지난달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ESH는 환경(Environment) 안전(Safety) 보건(Health)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용어.

그동안의 환경경영이 단순히 오염방지에 치중했다면 ESH경영은 환경에
안전과 보건을 가미한게 특징이다.

임직원이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등 모든 경영활동에서 환경과 안전 보건에
미칠 악영향을 분석, 개선해 나갈수 있도록 한 새로운 통합환경기법이다.

<>도입배경 =환경과 관련, 국제표준규격인 ISO14000시리즈가 정착되고
있으나 최근들어 안전과 보건영역을 포함한 국제규격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어 이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

유럽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선 ESH를 생존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ESH경영을 생산요소와 동일한 중요요소로 간주할 정도이다.

LG반도체는 언젠가는 ESH경영과 비슷한 내용이 국제규범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ISO14000인증등 환경경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ESH경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부내용 =생산 연구개발 마케팅등 전부문에서 추진되고 있다.

먼저 생산측면에선 무방출 무재해사업장 실현을 목표로한 ESH통합관리
시스템구축에 어갔다.

자체 개발한 무공해(PF)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각종
화학물질과 전기 공업용수등을 공정별로 분석, ESH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2010년까지 유해폐기물 발생의 경우 국제기준치 충족은 물론 아예
제로화하고 전기사용량도 웨이퍼 단위면적당 50%까지 감소시킬 계획이다.

용수재이용률은 현재 50%미만에서 99년까지 65%로 확대키로 했다.

연구개발측면에선 제품개발및 설계단계부터 종업원의 안전과 보건을
고려해 환경친화적 제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도 청정공정으로 유도키로 했다.

마케팅및 간접부문에선 환경에 민감한 소비자와 단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조직구성 =ESH경영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문정환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사ESH위원회와 영업 연구 생산등 5개 경영섹터별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장은 섹터장(부사장이나 전무 상무급)이 맡았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측정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또 그린전략기획 청정기술 환경기법및 시스템 그린마케팅등 경영분야별
전문가 육성을 위해 해외대학과 연구기관 선진기업의 전문과정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기대효과 =우선 환경경영에 따른 폐기물감소 전기사용절약 용수재이용
등으로 99년까지 50억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ESH경영이 국제규범으로 뿌리내려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될 경우
타사에 비해 먼저 경영에 도입한 노하우를 살려 국제경쟁력을 강화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낙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