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부산에 본사를 두고있는 제일투자신탁 대주주 지분 일부
를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한다.

11일 제일투신의 최대주주인 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회장(흥아타이어
회장)은 "제일투신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부산에 연고를 둔 3-4개의 대
기업에 의사를 타진한 결과 제일제당에 지분 일부를 양도해 공동경영하
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강회장은 "부산지역 경제난에 금융기관도 예외는 아니기에 경영기법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급선무"라며 제일제당과의 공동경영은 각각
18%의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경영 개시시기와 관련,제일투신이 증권사로 전환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방투신 증권사전환방침에 따라 제일투신은 내년3월까지 증권
사로 전환해야 한다.

제일투신은 지난 3월말로 끝난 96회계년도에 1백97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들어서도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강회장의 지분은 흥아타이어에서 보유한 5.8%를 포함해 모두
29.67%이며 나머지는 부산지역 상공인과 시민들의 소액주주 몫이며
제일제당의 지분은 전무한 상태다.

한편 지역업체들은 한솔종금이 동해투자금융을 인수하는등 자칫
부산의 자생금융기관 대부분이 중앙의 대기업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자금의 역외유츌을 우려하고있다.

<손희식. 김태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