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는 소비재 제조기반이 거의 없어 삼성 LG 대우전자 등 한국
가전 메이커들의 진출 여지가 매우 큽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GCC(걸프협력이사회)경제사절단 55명을 이끌고
방한한 모하메드 알 물라 걸프만지역연합상공회의소 사무국장(54)은 10일
"유럽과 미국 및 아시아지역 기업들이 대중동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의 대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호텔롯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상품들은 걸프만지역
국가에서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소비재 전시회를
중동지역에서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알 물라 사무국장은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유수기업들이 중동지역에
진출하고 있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며 지난 9일 전경련과 GCC가
협력의정서를 체결함으로써 양지역간 경제교류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석유와 건설사업에 국한됐던 양 지역간 경제교류
범위가 자동차 전자 조선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마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6개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GCC사절단은 현대 삼성 대우그룹 본사와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시찰하고 11일 이한한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