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기업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제2금융권의 대출상환압력이
거세지면서 대기업그룹의 은행빚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대그룹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금이 크게 늘어 전체대출금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3년이후 최고치인 11.6%를 기록했다.

또 5대그룹의 은행여신도 지난해말에 비해 3조8천억원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현재 삼성 현대 대우 LG 한진 기아
쌍용 선경 한화 한보등 10대계열(은행여신기준)에 대한 은행권의 총대출금
(국내은행 국외대출, 연불금융제외)은 38조5천억여원으로 전체여신액
3백30조8천9백억원의 11.6%로 나타났다.

5대그룹의 총대출금은 27조6천9백억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93년의 <>10대계열 12.0% <>5대계열 8.5%이후 가장 높은 비율
이다.

금액별로는 지난해말에 비해 10대계열이 5조5천2백억원, 5대계열이
3조8천6백억원이상 각각 불어났다.

또 지난 95년말에 비해서는 10대계열이 13조2천4백억원, 5대계열은
9조4백억원이 늘어나 각각 48.5%및 5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양상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작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편중대출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들어 제2금융권에 대한 차입의존도가 높은 한보 삼미 진로 대농
기아등이 잇따라 쓰러지자 대기업들이 종금사등에 대한 단기차입금을
은행장기여신으로 서둘러 전환한게 큰 요인이 됐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