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가 내수불황 타개책으로 생산시설 해외구축, 현지마케팅 강화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의류수출업체인 신원과 신성통상이 중국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베트남등에 잇따라 해외공장을 완공하는등 국내
의류업체들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또 중국및 동남아를 "제2의 내수시장"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아래 현지에
매장을 확장하는등 현지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원은 오는 10월 연간 5천만달러(액수기준)어치의 생산능력을 가진
과테말라공장을 완공하고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 연간 1천2백만
달러에서 2천만달러 규모로 확대,해외생산 능력을 현재의 약2배로 늘린다.

특히 과테말라 공장은 편직에서 염색,봉제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신원 최대규모의 공장이다.

신원은 최근 미주시장의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과테말라 공장
완공을 계기로 미주지역의 수주-생산-판매등 영업을 독자적으로 꾸리도록
미주본부를 개설할 계획이다.

신원은 현재 생산능력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연간 1천4백만달러어치
생산규모의 인도네시아 공장에 대해서도 증설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성통상도 온두라스에 건설중인 니트 원단편직및 염색공장(연간 2백t)을
올 연말까지 완공, 내년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또 베트남에도 올해안에 니트 원단및 염색 공장의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생산에 착수한다.

신성통상은 베트남 공장 완공과 함께동남아 본부를 신설, 현지에서 직접
수주및 생산, 판매매하는 자체영업 시스템을 가동하게 된다.

이로써 신성통상은 지난해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주본부와 중국본부를
포함, 해외생산 3극체제를 갖추게 된다.

중국과 동남아등 해외에 매장을 개설, 자체브랜드로 판매를 늘리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나산은 지난 95년 설립, 전량 수출하던 중국 케주얼및 숙녀복 생산공장이
제품중 30%를 내수판매할수 있도록 중국정부로부터 허가를 얻음에 따라
내년부터 자사브랜드 제품의 현지판매에 들어간다.

또 빠르면 올 하반기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자체 매장을 설치, 동남
아시장에 진출한다.

나산은 내년중에 인도네시아에 5개, 베트남에 1개의 매장을 개설, 나산
자체브랜드의 의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랜드도 현재 20여개인 중국 현지 대리점을 올해안에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며 거평패션도 올해안에 내의및 스타킹등을 판매하는 직영 매장을
개장한뒤 내년까지 7개로 늘려갈 예정이다.

이밖에 LG패션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등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