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크푸르트=김정호 기자 ]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결코 물러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회장은 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메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을 모두 해
경영이 정상화된 이후 즉각 물러나겠다"며 "그 시기는 예상할수 없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정부와 채권단이 김회장의 사표를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나
은행관리에 들어가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대해 "지금은 기원전 몇세기가
아니다"며 "빈대 한 마리 잡으러 초가삼간 태우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기아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과거 크라이슬러의
위기때 비중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며 당시 미국 정부의 크라이슬러
살리기 노력처럼 우리 정부도 기아를 살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그는 포드가 곧 기아 지원을 위한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고 이토추나
스미토모도 2억~3억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키로 했으나 이들이 제시한 조건은
반드시 자신이 회장직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