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국책은행들의 채권값이 최근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이 차입
여건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대외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가신용도가 적용되는 산업은행등 국책은행의 해외
채권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2006년이 만기인 산업은행 채권의 경우 미국 재무성
채권 금리에 1백35BP(1.35%)까지 가산금리를 붙은 상태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에는 가산금리가 1백10BP로 줄어 들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 지급보증으로 시중은행에 국가신용등급이 적용됨에
따라 신용도 희석현상이 발생, 산업은행 등 국가신용도가 실제 적용되는
기관들의 신용 하락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신용도를
같이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생겨나면서 가산금리폭이 줄고 있다"고 설명
했다.

특히 해외 소액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국책은행 채권값이 20BP가량
하락하자 매입 타이밍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가산금리 폭이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채권물 값이 회복(가산금리폭 감소)됨에 따라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글로벌본드의 차입여건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이를 감안, 발행규모 금리 상환조건 등을 가장 유리하게
결정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추석직후에는 산업은행이 차입한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