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등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19억7천만달러에 불과했던 거주자
외화예금잔액은 지난달말 현재 33억7천만달러로 두달새에 1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말 14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면서 증가하기 시작, <>1월말 29억6천만달러 <>2월말 43억7천만달러
<>3월말 43억9천만달러로 급증했다.

그후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4월말 33억달러 <>5월말 23억7천만달러
<>6월말 19억7천만달러로 석달동안 24억2천만달러가 감소했으나 7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거주자 외화예금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외화로 입금했다가 외화로
인출할수 있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입을 염려가 전혀 없기 때문.

예컨대 환율이 달러당 8백50원일때 1천달러를 외화예금에 예치해 놓으면
환율이 달러당 9백원으로 올라도 1천달러를 고스란히 찾을수 있다.

그러나 외화예금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엔 환율변동에 의해 5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외화예금은 환율 상승이 점쳐질때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외화예금은 특히 예금한도에 제한이 없는데다 연5%안팎의 이자도 주어지며
실적에 따라 환전수수료도 면제받을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아울러 정기적인 송금을 하는 사람의 경우 해외송금 자동대체제도를
이용하면 환전에 따른 불편함도 덜수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