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 내도액이 두달만에 증가세로 반전, 수출증가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개월후의 수출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
(LC) 내도액이 지난 8월중 55억2천9백만달러로 작년 같은달의 52억4천만달러
보다 5.5%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에 전년 같은달 대비 4.3%가 감소하고 7월에도 0.8% 뒷걸음질
친 이래 두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증가율은 또 올들어 증가세를 보인 지난 4월의 0.2%와 5월의 3.0%
보다 큰 폭이어서 본격적인 수출회복 신호로 평가된다.

8월중 신용장 내도액을 주요 품목별로 보면 화학제품이 2억6천2백만달러로
12.7%, 기계류가 1억9천3백만달러로 7.1% 증가했다.

또 신발류가 1억1백만달러로 13.9%, 석유제품은 3천1백만달러로 71.3%가
각각 늘었다.

그러나 수출의 주력상품인 자동차 및 부속품은 기아사태로 29.4%가 감소한
1억1천9백만달러에 그쳤고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는 5억4천5백만
달러로 19.1%, 철 및 철강도 3억2천4백만달러로 12.0%가 각각 줄었다.

우리나라의 신용장 내도액이 8월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은 미국경제
활황등 해외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팽동준 조사2부장은 "중화학공업 제품 중심의 수출증가가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져 무역적자폭이 크게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