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무 가격의 폭락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8월이 지나면 바닥을 탈출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9월 들어서도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않자 생고무가격의 약세 지속여부에 신발 타이어등
수요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내 상승은 어렵지 않겠느냐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7일 국제상사등 생고무 수입업체에 따르면 타이어 신발 테이프등의 원료인
생고무(3급 기준) 가격은 현재 t당 92만원으로 2주전인 지난달말에 비해
18만원(16.4%) 하락했다.

지난달말 드럼당(2백5kg) 19만8천원에 거래됐던 라텍스도 지금은
17만원으로 14% 떨어졌다.

생고무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태국의 바트화,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등이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주생산지인 동남아의 통화위기가 가실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작황도 예년에 비해 나쁘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고무가 가격이 그동안 2주간격으로 t당 10달러 정도 오르내린 점을
들어 다시 소폭이나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서도 수요부진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반등의 가능성보다는 계속 바닥에 머물 것이란
견해가 훨씬 많다.

국내 생고무 수입업체들도 올해말까지는 생고무가격이 올라가지않을
것으로 판단, 재고를 최저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