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까지 더하기 빼기 바꾸기를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크게하거나 작게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람이 편리성을 자꾸 추구하다보니 제품이 경박단소화 되어가는 경향이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일본의 제품들은 작기로 유명하다.

사람만 작은게 아니라 생각도 섬세하고 제품도 작은게 특징이다.

미국은 서부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동부나 북부로 이동할 때 주로 기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곡물은 부피가 커서 운반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곡물을 많이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가를 궁리하다 개발한 것이
컨테이너이다.

이 컨테이너는 운반의 혁명을 가져다준 대단한 사건이었다.

지금까지도 곡물을 운반하는 더낳은 수송수단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컨테이너도 알고보면 흩어지는 것을 압축하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먼저 확대해서 만들어진 상품들을 살펴보자.

젖가슴을 크게하기 위한 유방확대수술, 가슴을 크게 보이게하기 위한
원더브래지어, 사람을 더 많이 운송하기 위한 2층버스 점보여객기, 풍선을
크게하여 사람이 탈 수 있도록 한 기구, 와이드비전, 요즈음 베스트상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삼성의 명품TV도 감추어졌던 1인치를 되찾아 화면을 크게
한 것이다.

반대로 작게해서 만들어진 상품은 더 많다.

호텔이 캡슐텔로 다시 휴게텔로, 숲이 정원으로 다시 화분으로 분재로
이어졌다.

반도체 컴퓨터제조기술의 발달로 PC나 휴대폰 등은 성능은 점점
더 좋아지면서 크기는 오히려 줄어든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토마토를 먹기 좋게하여 방울 토마토를, 애완동물을 작게하여 더욱 귀엽게
만들고 있다.

우리 의식내면속에 있는 사랑, 자비의 씨앗은 더욱 크게하고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려는 증오의 불씨는 더욱 더 작게 아예 없애는게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일 것이다.

< 창조성 개발학회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