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은행들이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유수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한국의 국가신인도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려 주목된다.

또한 한국 외환시장은 아시아국가로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
달리 투기적 공격세력의 다음 목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일 은행연합회가 입수해 내놓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의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초경제여건이 튼튼하고 외채상환능력이 양호해
국가위험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은 한국이 신흥개도국으로부터 성숙된 선진경제로의 진입과정에서
경기순환상 침체기에 들어 거시경제변수들의 전망이 어둡게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며 한국의 국가신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북한의 군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이 전쟁을 일으킬 동기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남한에 대한 침공위협은 과장됐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전쟁리스크 프리미엄을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외환위기는 통화가 실제가치
보다 과대평가됐기 때문인데 한국의 원화 가치는 작년 2.4분기부터 계속
떨어져 투기적 공격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시중은행의 신용리스크와 관련해선 부실채권 부담과 함께 신용평가
능력이 부족한 은행이 있는 반면 반면 경영이 건전하고 정부가 보증하는
은행도 있다며 이들 양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