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의 경영권분쟁에서 동생인 박승재 전 사장이 맏형인 박승복
회장측이 추진하던 사업다각화계획에 제동을 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회장측은 이사 전원을 의도대로 선임, 경영권을 계속 행사할
수있게됐다.

29일 샘표식품은 정기주총을 열어 박회장과 장남인 박진선 사장측이
추천한 11의 이사 선임건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찬성 67%로 승인했다.

이에따라 샘표식품은 박사장의 주도권아래 계속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업 정보통신업 출판및 영상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이사의
수를 3-11인으로 제한한다는 정관일부변경건은 찬성 62% 반대 35.5% 기권
2.5%로 찬성비율이 3분의 2에 미달해 부결됐다.

박사장은 정관개정실패에도 불구,사업다각화 추진의사를 밝혀
박 전사장측과 또 다른 마찰이 예상된다.

박사장은 주총이 끝난 후"다소 차질을 빚더라도 60%이상의 주주가 찬성의
뜻을 밝힌 이상 공장이전을 강행하겠으며 정보통신사업을 자회사를
설립해서라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