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지난2.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근로자들의 소비증가율이 통계청이 집계를 하기 시작한 지난 63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등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근로자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음을 알수 있다.

또 가족들도 돈벌이에 나서고 부업을 늘리는 등 근로자들이 불경기에 맞서
소득과 소비패턴을 크게 바꾸고 있다.

<>소득=가구당 월평균소득은 2백21만1천9백원으로 지난해 2.4분기의
2백3만9천5백원보다 17만2천4백원(8.5%)이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년동기의 13.3%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1백47만9천원으로 6.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배우자
근로소득은 21만1천4백원으로 14.0% 늘었으며 사업 부업 이전소득등 기타
소득도 14.0%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지난 90년 1.4분기의 73.7%에 달했던 가구주의 근로소득비중은
66.9%로 크게 하락했다.

<>지출=월평균소비지출은 1백41만1천8백원으로 96년 2.4분기의
1백35만1천3백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소득증가율 8.5%의 절반에 불과하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증가율로도 0.4%를 기록, 80-82년 3개년동안 실질
소비가 감소한 이후 가장 낮았다.

교통통신비증가율이 36.6%에서 13.2%로 크게 떨어졌고 교육비도 참고서
가격하락 등에 힘입어 18.6%에서 5.8%로 둔화됐다.

피복신발비(<>4.3%) 보건의료비(<>0.1%)도 마이너스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식비의 경우 22.7%에서 17.0%로, 교양오락비의 경우 16.8%에서 10.7%로
각각 둔화되기는 했으나 소폭에 그쳤고 보육비등 가사서비스비와 통신비는
증가율이 오히려 높아져 경기침체와는 상관없이 생활패턴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가계수지=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57만1천8백원으로
18.8% 증가, 흑자율이 26.3%에서 28.8%로 높아졌다.

가처분소득증가분 가운데 소비지출증가분의 비중인 한계소비성향은 100.2%
에서 40.1%로 급격히 낮아졌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