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9일 경기저점이 빠르면 오는 9월말에서 10월중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보다 7.9% 증가하고 제품출하도 9.7% 늘어나 당초 우려했던
기아그룹사태로 인한 생산위축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기아자동차의 할인판매 여파로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7월에 비해
4.9% 늘어났다.

기아특수 요인을 제외할 경우 도소매판매는 3.5% 증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됐다.

재고는 철강 자동차등의 감소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9.6% 늘어나는데
그쳤다.

재고증가율이 이같이 한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95년 6월이후 2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실업률(계절조정)은 2.4%로 지난해 7월보다 0.4%포인트 높았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이 이같이 다소 낮아진 것은 경기불황장기화로 구직단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 강병일 통계조사국장은 "경기가 아직 저점에 이르렀다고 볼수는
없다"며 "과거 경기순환주기를 볼때 선행지수가 저점을 친뒤 평균 7~8개월
이후 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만큼 9월말이나 10월중 경기가 바닥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아사태이후 지표상에 잘 잡히지 않는 중소기업의 부도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저점이 올 연말쯤
으로 더 늦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