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가 셀룰러이동전화와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라는 것을 단말기로
실현해 보고자 했지요"

지난 7월말 1백26g의 최저 무게 및 부피를 실현한 PCS폰을 처음 선보인
LG정보통신의 중앙연구소 한기철 책임연구원(42.이동통신연구단).

그는 PCS가 기술적으로 주파수직진성이 좋은 1.8G(기가)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13보코더를 채용, 사람음성에 가까우며 데이터처리속도가
14.4 Kbps 로 셀룰러보다 빨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외에
다른개념을 단말기에 채용하는데 개발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개발초기부터 배터리의 셀을 기존 두개에서 한개로 줄여(원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연구초점을 모으고 전력소모를 줄이는 내부의
회로설계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과감히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PCS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전용이라 전력소모가 적어
원셀배터리설계로도 장시간 사용할수 있다는 것이 초기 판단의 근거가
됐고 제품을 통해 이를 증명해 낸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셀룰러와 통화하는 일반전화이용자의 불만인 음의 울림현상을
막기위해 플립에 마이크를 다는 구조설계등을 통해 보완하는 등
셀룰러와의 차별화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한연구원은 지금도 PCB(인쇄회로기판)의 크기를 줄이고 차세대칩의
개발등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1백g대미만의 "꿈의 단말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용서비스를 당초 98년1월초로 잡았다가 시기가 대폭 앞당겨지면서
개발시간이 촉박해 중소기업 등과 공동개발했던 부품의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등이 어려웠습니다"특히 한연구원은 지난 1일 PCS단말기
발표직전인 7월31일밤 생애 최대의 홍역을 치렀다.

"모든 것이 끝났구나하고 집에서 느긋하게 맥주 한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첫 생산한 5백대의 단말기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혹시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생긴 것이 아닌가하고 노심초사했지만
새벽녁에 ESN(전화번호등록)에 입력오류가 생긴 "인재"라는 것이 밝혀져
한숨을 내쉬었다고 들려줬다.

그는 휴대폰과 PCS폰이 미국CDG(CDMA개발그룹)실험에서 모두 통과해
앞으로 미국시장진출을 가속화할 수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