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대규모 농업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연해주,아무르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대단위 농장을 구입,농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중 선두주자인 고합그룹은 지난 93년
연해주에서 한국산 채소를 시험생산한 이후 연해주에 러시아측과 농업합
작기업인 프림코를 설립,1만1천4백ha(3천4백만평) 규모의 집단농장을
50년 기한으로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또 아무르주에도 코러스라는 합작기업을 만들어 6천6백ha(2천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영농을 하고 있다.

고합그룹은 이들 두농장장이 지난해에 소규모 첫 수확을 한데 이어 올
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금년 수확량이 보리 3천3백t,귀리 3천t,
밀 2천5백t,콩 3천6백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합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의 농업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확대,
오는 99년에는 연해주에 4만3천ha,아무르주에 5만ha등 총 9만3천ha(2억
8천만평) 규모의농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연해주 농업진출을 위해 농업진흥공사에 의뢰,최근 3개월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1차로 연해주내 호롤군에 있는 한카호 주변
1만6천ha의 농지를 확보했으며 재배종목을 선정하는대로 곧 시험재배에
들어가기로 했다.

LG의 현지 관계자는 아직은 자료조사 단계이나 영농타당성이 입증되면
농지를 대규모로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농업프로젝트에 착
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운동앙협의회측도 최근 러시아측과 농업진출에 관한 의향
서를 체결,한카호 일대 1만5천ha의 농장을 임대키로 하고 1차로 50ha의
부지에서 벼농사 시험재배에 들어가기로 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