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물류특징은 철강제품을 다룬다는 것이다.

무겁고 큰 철강제품을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대규모의 항만
창고 및 야적장 하역설비 트레일러 선박 등이 필요하다.

또 유통단계별로 이들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연결 관리하기 위한 운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국내 최고의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는 포철의 물류특성은 이들 모두를 포함
하고 있다.

포철은 지난 91년11월 5명으로 구성된 물류관리연구반을 신설하고 93년
이를 물류관리부로 승격했으나 96년1월부터는 물류계약기능을 포스틸과
제철소로 이관해 인원을 축소했다.

현재는 마케팅본부내 물류팀이 물류활동을 전사적으로 통괄 운영하고
있으며 물류 기본업무는 현장부서로 모두 이관돼 있다.

96년 지출한 물류비용은 모두 8천8백24억원으로 매출액의 10.5%에 달한다.

이는 지난 91년 12.8%와 94년 10.7%에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올해 상반기
에는 10% 수준인 4천5백23억원으로 끌어내렸다.

포철의 연간 물동량은 <>철광석 원료탄 고철 등 원자재 조달부문에
6천9백만t <>구내운송.보관부문에 1억7백만t <>반제품 부산물 등의 판매
부문에 2천4백만t 등 총 2억t에 이르고 있다.

연간 조강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물동량을 처리해야 하는 포철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비를 매출의 10%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따라 91년 원료부두를 증설하고 원료하역 설비를 통합운영하는 한편
96년부터는 제철소에 물류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함께 98년에는 임항유통기지를 완성하고 로로(Roll-On,Roll-Off)
시스템을 도입해 연안해송비율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로로선은 화물의 선적때 제품을 실은 트레일러를 접속한 자동차가 직접
선박안으로 들어가서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하역때에는 역순으로 트레일러만
끌고 나오면 되도록 설계된 특수선박이다.

포철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철강전용 광양리더호의 진수식을 가졌다.

로로선으로 작업을 할 경우 기존에 10명이 필요하던 하역작업을 3명이면
수행할 수 있고 선적시간도 일반 선박의 5분의1 수준인 7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날씨에 관계없이 전천후 작업이 가능하므로 항만 하역작업 및 부두운영
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99년 로로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30%인 연안해송비율을 43%까지
확대하고 이중 36%를 로로선으로 운송해 연간 122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철이 운영하고 있는 물류자동화 시스템은 자동스케줄링시스템
레이저시스템 차량관제시스템 등으로 제품입고에서 창고관리 출고에 이르는
27개 과정을 전산관리를 통해 7단계로 축소했다.

특히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제품반출작업을 원격조정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작업인원을 대폭 줄이고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출하작업
차량을 지정, 제품수송기간을 단축하고 적기에 수송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수요업체가 밀집돼 있는 아산과 마산에 임항유통기지를 추가로
설치하여 제품이동거리를 단축했다.

기존의 대구 천안 시화 인천 유통기지에 이어 97년10월과 98년3월에 각각
가동하는 아산(평택)항과 마산항 유통기지는 연간 1백72만t과 1백24만t의
제품을 처리함으로써 서울 경인 충청권과 부산 경남권의 물류비용을 절감
하게 된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