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그동안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8백95원이 무너지면서
9백1원까지 이르는 약세를 보인 한주였다.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겪고 있는 외화자금난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매입
으로 연결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달러유동성 소진을 가져왔다.

그런 가운데 동남아 통화절하는 지속되었고 엔화환율 또한 1백17~1백18의
달러 강세를 유지하자 원화절하를 통해 우리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들이 각종 언론을 통해 제기되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차원의 달러매입이 가세되면서 시장평균환율제도 시행이후 최고치인 9백1원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단기간의 급등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달러매도 공급으로
안정을 되찾기도 하였으나 주말께 모대기업의 자금어려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8백99.80까지 오른채 한주를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는 외환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9백원을 고수하려는 당국의 의지와 그간 언론에 보도된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정환율선이 상충되는 가운데 당국이 어떠한 입장을 보여줄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원화가 절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9백원선이
뚫릴 경우 가수요까지 촉발시켜 큰폭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의 월말 수출대금 공급은 지연되고 수입대금 결제는
앞당겨지는 등 외환시장에서의 달러수요초과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난을 해소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에 있으며 외환당국이 그간 환율방어의지를 거듭 밝힌 점을
감안할때 향후 환율은 당국의 주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주간 범위는 8백97~9백2원선으로 전망되며 주거래는 8백98.00~8백99.00원선
으로 예상된다.

유승식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차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