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적자 점포를 통폐합하고 임원들의 본봉 30%를 반납하는
등의 강력한 경영혁신 작업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22일 가진 긴급이사회에서 어려운 경제여건에 동참하고 은행권의
경쟁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이같은 경영혁신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영업점포건물 등 11건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신규자산
매입동결 행사취소 등 감량경영을 통해 1천억원 가량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9월부터 부실여신은 담당자가 책임을 지는 부실여신점수제와 총재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의식개혁 연수도 벌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빠르면 11월부터는 점포별 영업실적 등을 정밀 분석, 적자가
계속되는 곳을 중심으로 통폐합작업을 벌여 시중은행과 경쟁가능한 소점포
소인원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올해치 본봉 30%를 소급해 반납키로 결정
했으며 부점장급들도 이에 동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 임원들이 월급감축을 스스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앞으로 금융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