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에 의한 각종 전자문서의 위.변조 행위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전자서명시스템이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인터넷 PC통신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핵심기술인 고속
디지털 전자서명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디지털 전자서명은 통신라인으로 유통되는 전자문서에 특유의 식별정보
(압축암호문)를 비밀리에 짜넣어 관련정보가 도중에 변형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는 일종의 "전자인감도장"으로 전자우편및 전자문서교환 전자지불
시스템 등에 필요한 핵심기술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이 이번에 개발한 방식은 국제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는
공개키방식의 RSA전자서명으로 펜티엄 1백20MHz PC에서 키 크기(비트수)가
1천24비트일 때 0.12초, 5백12비트일 때 0.023초에 서명을 생성할 수 있다.

또 검증시에는 각각 0.007초 0.002초면 충분해 미국 RSA사의 시스템과
대등하다.

연구원은 이 시스템의 고속화를 위해 CRT(2개 소수의 곱으로 이루어진
수로 나눌 때 나머지를 구하는 효율적 방법)정리와 몽고메리알고리즘(큰수의
나눗셈에서 나머지를 구하는 효율적 방법)을 적용했으며 2개의
펜티엄프로세서가 병렬로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압축전송되는 본문과 함께 공개키(한사람당 키를 2개씩 할당하는
암호화방법)방식의 압축암호문을 보내 수신자가 압축처리한 문서와
공개키로 압축처리된 문서를 비교,문서의 변조유무를 확인할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수신자의 디지털서명을 첨가해 제3자에 대한 송신도 가능토록
설계했다.

이 연구원은 2건의 관련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출원중이며 삼성전자에
기술이전, 스마트카드 응용분야와 전자상거래 보안시스템 구축등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그동안 자필서명의 이미지파일로
전자문서를 교환해 위조및 조작의 위험성이 높았다"며 "이번에 개발된
전자서명시스템은 오는 2000년까지 5백억원으로 추산되는 관련시장을
선점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